봄소식 2026-27

매화 A branch of plum blossoms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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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마른 겨울나무 가지에

어느새 피어난

희망 한 점


그 옛날 전설 같은

일지매 그림 한 폭




겨울의 긴 그림자가 채 가시지 않은

초봄의 한밭수목원,

날씨보다 한 발 앞서

봄을 맞이하는 매화를 찾았습니다.


거칠고 마른 겨울나무에

희망처럼 피어난

매화 한 가지가

제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리곤 떠오르는 이름 하나

일지매(一枝梅).


조선 시대의 전설적인 의적, 일지매.

그는 부조리한 세상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 뒤,

그 자리에 오직

매화 한 가지를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남긴 매화 한 가지는

단순한 범인의 증표가 아니라

힘들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홀로 정의와 고결함을 피워내는

매화의 깨끗한 정신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그의 외침이었을 것입니다.


긴 겨울의 시련을 온몸으로 견뎌낸

매실나무 그 마른 가지 끝에,

거짓말처럼 맑고 깨끗한

하얀 꽃들이 뭉쳐 피어났습니다.


비록 전설 속의 인물이 남긴 꽃은 아니지만,

그 정신만은 시공을 초월하여

이 꽃 속에 다시 피어난 듯합니다.


어지럽고

때로는 정의가 실종된 것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이 꽃처럼 피어나는

이 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 아모스 5:24 (개역개정)


But let justice roll on like a river,

righteousness like a never-failing stream!

- Amos 5:24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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