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꽃 Lindera obtusiloba/ Spicebush
겨울의 그림자 끝에서
노란 숨 하나 매달린다
햇살보다 먼저,
바람보다 먼저,
봄을 불러온 생강나무꽃.
수목원 나무 사이에서
노란 공 모양의 꽃을 달고
서 있는 생각나무를 만났습니다.
얼핏 보면
산수유로 착각하는 꽃입니다.
쉽게 구별하는 법은
꽃자루가 거의 없어
가지에 딱 붙어 공처럼 피는 꽃은
생강나무.
꽃자루가 길어 왕관 모양으로
퍼져 피는 꽃은
산수유입니다.
또한
생강나무는 줄기가 매끄러운 편이지만
산수유는
껍질이 거칠게 벗겨집니다.
생강나무는
꽃이나 잎, 혹은 잔가지를 꺾어서
냄새를 맡아보면
알싸한 생강 향이 확 퍼집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생강이 귀하던 시절,
이 나무의 잎을 말려 가루를 내어
생강 대용으로 쓰거나
차로 마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노란 동백꽃'이 바로 생강나무입니다.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소설의 배경인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 혹은
'개동백'이라고 불렀습니다.
진짜 동백나무(Camellia)는
남쪽 해안가에서 자라며 붉은 꽃이 피지만,
추운 강원도 산골에서는
진짜 동백이 없어
생강나무 열매 기름을 짜서
비싼 동백기름 대신
여인들의 머리단장에 썼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
숲 속을 환하게 밝히는 빛으로
봄을 여는 꽃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 창세기 1:3 (개역개정)
And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 Genesis 1:3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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