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s in December-1

남천 열매

by 박용기
118_2658-s-AF-The reds in December-1.jpg The reds in December-1, 남천 열매


초겨울 숲가에
붉게 피어난 꽃 한송이


반가워 가까이 다가가 보니

꽃이 아니고 남천 열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천은 잎도 붉게 물드는데

이 아이는 늘푸른 나무처럼

잎이 녹색으로 싱싱한 채 겨울을 납니다.


꽃이 없는 겨울 숲에서

붉은 열매가 가득 달린 남천이 있어

겨울 숲이 그래도 덜 삭막합니다.


남천의 꽃말은 '전화위복'이라고 합니다.

요즘 세상이 늘

가슴 답답하고 싸늘한 겨울 숲과 같은데,

이러한 상황이

더 낳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전화위복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남천나무 열매/ 민병주


이순 고개 올라

굽은 허리 펴고 보니

눈물 돋은 눈자위


삼배三輩 올리기도 버거운 무릎

비명이 수저 끝에 매달린다


고추장 담그느라

엿기름 우린 물

젓는 손목이 버거워도


볕바른 옥상에서

송화가루 만나

혀끝에 착 감기는 맛을 놓을 수가 없다


하이얀 골목

아이들 분꽃 웃음

유년의 발끝으로 따라가다 돌아보니


하, 붉다

꽃이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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