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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22. 2020

The reds in December-5

배풍등 열매

The reds in December-5, 배풍등 열매


12월의 숲 속에 불이 켜집니다.
빨간 배풍등 열매의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철이 지나면

다시 상자 속에 고이 모셔두었다

12월이 되면 꺼내어

트리를 장식하는 전구들처럼

창고 속에 있던 사진 하나를 꺼냅니다.


지난해 이맘때

연구소 숲가에서

사진에 담아두었던 배풍등 열매에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불이 켜집니다.


추억은 지날수록 바래가지만

그럴수록 힘들고 나빴던 기억은 옅어지고

고운 물이 들어갑니다.


이제는 퇴직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보지 못하는

그 숲가에

올해도 배풍등 고운 등이 켜져 있는지.....





배풍등(排風藤)이 있던 자리/ 차영호


폐교 하늘에 구름 한 장 떠 있다


풍금소리 들은 지 오래 되었다 그치?

교실 앞마당 웃자란 나무들이 부스럼딱지를

꼬질꼬질한 빤스처럼 헤집어 보이며

열중 쉬어, 차려를 해본다


건너편 산도 열중 쉬어, 차려 따라하며

그늘을 지운다


배풍등 빨간 목걸이를 건 구름

시은아, 너만큼 모가지가 길다      






#reds #배풍등_열매 #겨울숲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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