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s in December-6
피라칸다 Pyracantha
The reds in December-6, 피라칸다 Pyracantha
흰 눈과 붉은 열매가 어울린 세상
winter wonderland!
추억의 창고에서 찾아온
눈 오는 날의 피라칸다 나무 사진입니다.
그땐
눈이 오면 한밭수목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잔가지 하나하나 사이로 스치는
칼바람과 추위 속에 서서
겨울의 시간을 견뎌내는 나무들을
사진에 담는 일은
춥기는 하지만 참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얗게 눈이 내리는 날에는
메마르고 쓸쓸해 보이던 겨울나무도
기적처럼 아름다워집니다.
그 기적을 놓치고 싶지 않아
열심히 사진에 담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사랑이 이 땅에 가득히 채워지는
진정한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12월의 시/ 구상나무
12월엔 산속 깊은 곳
장작불로 방 따뜻하게 지피는
하얀 눈 소복이 쌓인 산골짜기 산막으로 가고 싶다.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
나무 장작 한토막 한토막을 불속에 집어넣으며
정답게 이야기 나누었던 그리운 모습들을
훨훨 타오르다가
숯이 되어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하나둘씩 떠 올려 보고 싶다.
날아가는 새들에게도 말없이 서 있는 나무들에게도
12월이, 1월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는 못 하겠지만
깊어 가기만 하는 어둔 밤길 따라
아궁이 속 사그러지는 숯불 속에 묻어 둔
하나, 둘 구워지는 구수한 밤톨처럼
살며 느꼈던 정들을 한 겹 두 겹 벗겨 내며
내 눈길 속에 다가오는 사람들의 따뜻했던 인정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새해에는 나도 그들에게 따뜻한 장작 숯불처럼
참 인정 많고 서글서글한 좋은 사람이였었노라고
기억되었으면 좋으련만
12월은 그렇게 조용히 저물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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