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들-1/ 눈 내리는 날-1
간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12월이 다 가는 즈음에.
올 한 해의 모든 힘든 일들을
조용히 덮고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하지만
사진을 찍으러 밖에 나가지는 못할 것 같아
그냥 마음속에 남아있던 기억을 꺼냅니다.
2년 전 한밭수목원 입구에서
사진에 담아두었던
눈 내리는 날의 기억입니다.
아름다운 이 길 위에
오늘도 눈이 쌓여있겠지요.
눈을 감으면
눈 내리던 그날의 저 메타세쿼이아 길이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옵니다.
참 좋았던 때
다시 그런 날들이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멀어져 가는
2020년을 보내며......
눈 내리는 날/ 이해인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쁨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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