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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30. 2020

그날의 기억들-1

눈 내리는 날-1

그날의 기억들-1/ 눈 내리는 날-1


간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12월이 다 가는 즈음에.


올 한 해의 모든 힘든 일들을

조용히 덮고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하지만

사진을 찍으러 밖에 나가지는 못할 것 같아

그냥 마음속에 남아있던 기억을 꺼냅니다.


2년 전 한밭수목원 입구에서

사진에 담아두었던

눈 내리는 날의 기억입니다.


아름다운 이 길 위에

오늘도 눈이 쌓여있겠지요.


눈을 감으면

눈 내리던 그날의 저 메타세쿼이아 길이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옵니다.


참 좋았던 때

다시 그런 날들이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멀어져 가는

2020년을 보내며......




눈 내리는 날/ 이해인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쁨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그날의_기억들 #눈_내리는_날 #한밭수목원 #메타세쿼이어길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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