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들-2, 눈 내리는 날-2
하얗게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가 보았던
연구원의 연못가 풍경입니다.
창고에 있던 사진을 꺼내
그날의 감동을 가능한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조금씩 터치해 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그 자리에 서있는 느낌이 들 때까지.
벌써 오래 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풍경입니다.
멀리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 못한 나에게는
가장 가까이에 이런 풍경이 있음을
늘 감사하던 곳이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새해엔
모든 게 이렇게 아름답게 변하는 기적을 꿈꾸며
힘들었던 한 해를 떠나보내렵니다.
그리고 기도로 새해를 맞이하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나라,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
대립이 화합으로,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는 나라,
내 편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의 행복을 생각하는 나라,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가 되기를.
그 안에서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더 큰 믿음으로
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리고 우리 이웃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Happy New Year!
2021
눈 오는 날/ 임영준
지워진 줄 알았는데
지나간 줄 알았는데
하얀 캔버스에
빠짐없이 그려진다
여백이 끝나는 곳마다
깃발이 펄럭인다
시린 가슴에
일렁이는 숨결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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