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Dec 31. 2020

그날의 기억들-2

눈 내리는 날-2

그날의 기억들-2, 눈 내리는 날-2


하얗게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가 보았던
연구원의 연못가 풍경입니다.


창고에 있던 사진을 꺼내

그날의 감동을 가능한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조금씩 터치해 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그 자리에 서있는 느낌이 들 때까지.


벌써 오래 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풍경입니다.

멀리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 못한 나에게는

가장 가까이에 이런 풍경이 있음을

늘 감사하던 곳이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새해엔

모든 게 이렇게 아름답게 변하는 기적을 꿈꾸며

힘들었던 한 해를 떠나보내렵니다.


그리고 기도로 새해를 맞이하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나라,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

대립이 화합으로,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는 나라,

내 편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의 행복을 생각하는 나라,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가 되기를.


그 안에서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더 큰 믿음으로

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리고 우리 이웃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Happy New Year!
2021



눈 오는 날/ 임영준

  

지워진 줄 알았는데

지나간 줄 알았는데

하얀 캔버스에

빠짐없이 그려진다

여백이 끝나는 곳마다

깃발이 펄럭인다

시린 가슴에

일렁이는 숨결이 스며든다




#그날의_기억들 #눈_내리는_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못 #2014년

매거진의 이전글 그날의 기억들-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