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1

마우이의 저녁-1

by 박용기
하와이 여행-1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직전
다행스럽게도 하와이로 가족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겨울을 떠나

마치 냉탕에서 온탕으로 옮겨가듯

훌쩍 하와이로 날아갔다.


늘 따뜻한 나라이지만

위도 18°55'N - 29°N로,

북회귀선을 가운데 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그곳도 지금은 겨울이다.


최저 기온이 섭씨 19도에서 20도 정도이고

최고 기온도 섭씨 26도에서 28도 정도여서

우리의 6월 초 날씨라 쾌적했지만,

지난번 여름에 갔을 때에 비해

꽃들은 별로 없었다.


겨울철이 우기(雨期)여서 걱정을 했는데

우리가 가자 그 며칠 전 까기 내리던 비가 그치고

기가 막히게 맑고 좋은 날들이 계속되어 다행이었다.


바닷가에서 야자수 사이로 맞이하는 석양과

석양이 지고 한동안 펼쳐지는 더 아름다운 저녁 하늘,

그리고 어스름한 저녁녘에 횃불을 밝히며 펼쳐지는

하와이안의 축제가

꽃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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