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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23. 2021

겨울의 아름다움-12

눈사람

겨울의 아름다움-12, 눈사람


1월 들어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외손녀는 엄마를 졸라

눈사람을 만들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도 카메라를 들고 함께 나갔습니다.


눈을 굴려

눈 덩이를 만들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눈과 입을 붙이고

나뭇가지를 주워 높은 코와

두 팔도 만들었습니다.

풀잎 목도리에

단풍잎으로 만든 모자까지

작지만 참 귀여운 눈사람입니다.


특히 외손녀가 만든 단풍잎 모자가 참 멋집니다.


눈사람 만들기를 마친

외손녀와 딸도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비록 생명은 없지만

손으로 직접 만들어 놓은

우리를 닮은 피조물을 보면서도

우리는 참 기분이 좋고 애착을 느낍니다.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도 인간을 포함한 자신의 피조물을 보시면서

흡족해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자기가 창조한 것을 보시니 모든 것이 아주 훌륭하였다." (창세기 1장 30절 중)


그런데

눈을 피해 나무 밑에 잘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다음 날 다시 가보니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마 누군가가 통째로 가져간 모양입니다.


어차피 해가 나면

녹아 없어질 눈사람이었지만

외손녀와 딸은

무척 서운해했습니다.


하나님도 우리 인간을

그렇게 아끼신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닌 나임을 깨닫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가사로 힘을 주는

서영은의 드라마 <눈사람>의 OST

'혼자가 아닌 나'가 생각납니다.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눈물 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 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
.
.

앞만 보고 걸어갈게
때론 혼자서 뛰어라도 갈게
내게 멈추던 조그만 슬픔도
날 따라오지 않게

* 서영은 '혼자가 아닌 나' (드라마 <눈사람> OST) 중






 눈사람의 노래/ 정연복



태양의 뜨거운

기운을 등지고서


응달에 살아야 하는

나의 운명을


슬퍼하지 않으리

불평하지 않으리.


하늘에서 내려온

백설(白雪)같이


깨끗한 몸

순결한 영혼으로


지상에서 잠시

빛나는 생이다가


햇살 한줄기 닿아

스러지면 그뿐.


나를 사라지게 하는

그 햇살에


추위에 떨던 세상은

따스해지는 것을.




#눈사람 #겨울의_아름다움 #우리동네 #2021년


https://youtu.be/R85lOwRsn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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