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에서 만난 꽃-2
마우이 호텔에 처음 도착하면
여자들에게 꽃목걸이 레이(lei)를 걸어준다.
레이는 환영, 존경, 축제, 사랑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레이는 타히티에서 출발한 항해자들이
하와이섬을 발견하고 하와이에 정착하면서
가져온 문화라고 한다.
레이의 재료로는 다양한 하와이의 꽃들이 사용되는데,
이번에 아내와 딸 그리고 외손녀가 받은 레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덴파레라고 하는 서양난 꽃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 난의 긴 이름은 덴드로비움 팔라에놉시스(Dendrobium Phalaenosis).
덴드로비움과 팔레놉시스의 교배종으로 앞 글자를 따서
덴파레라고 부른다.
꽃말도 ‘축하’와 ‘축복’이니
환영의 레이에 딱 어울리는 꽃이다.
참고로 남자들에게는 나무의 열매로 만든 커다란 염주 같은 목걸이를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서양란 중 하나인 호접란이 하와이에도 많았다.
나도풍란속(Phalaenopsis)에 속하는 서양란으로
난초과에 속하며 약 60종이 있다고 한다.
남중국, 인도 아대륙, 동남아시아, 뉴기니 섬 등
따뜻한 남쪽 나라들이 원산지이다.
원예학적으로 'Phal'이라는 약어로 통용된다고 하며,
우리에게는 '호접란'이라고 알려져 있는 꽃이다.
학명 '팔레놉시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Phalen-like(나방과 같은)'에서 유래되었는데
꽃의 모양이 큰 나방이와 비슷해서 얻게 된 이름이다.
대부분의 종은 나무의 수피에 착생하여 자라는 착생란이다.
마우이 호텔 로비에 피어있는
많은 난 꽃 중에
마치 우리의 봄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이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꽃말은 '행복이 날아온다'
모두에게 정말 행복이 올 것 같은
아름다운 꽃이다.
마우이에서 만난 처음 보는 꽃.
나중에 알게 된 이름은 저스티시아 베토니카(Justicia betonica)
영어 일반 이름이 다양하다.
paper plume, shrimp plant, squirrel tail, squirrel's tail,
squirreltail, white shrimp, white shrimp plant
paper plume은 ‘종이로 만든 연기 기둥’이라는 뜻인데
다시 보니 그럴싸하다.
또 새우와 관련한 이름들과 다람쥐꼬리와 관련된 이름도 있다.
우리말로는 ‘흰새우초’로 불리기도 하나보다.
남부 아프리카가 고향이라고 한다.
하와이에서는 잡초처럼 자라는 풀꽃으로 보이지만
처음 본 나에게는 하와이의 ‘야 생 화’
관점에 따라 모든 것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일이다.
- 로렌 올리버(미국 작가)-
That is the strangest thing about the world: how it looks so different from every point of view.
- Lauren Oliver
마우이의 서쪽에는 이아오 계곡(Iao valley)이 있다.
그곳에 뾰족한 봉오리가 있어 이아오 바늘(Iao needle)이라 불린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가의 야생에서 붉은 꽃을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예종으로 볼 수 있는 아마릴리스(Amaryllis)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멕시코가 원산지인 구근식물이다.
이 꽃은 대체로 비극적인 다른 꽃들의 전설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원래 아마릴리스(Amaryllis)는 아름다운 양치기 처녀였다.
그녀가 살던 동네에는 알테오라는 멋진 양치기 청년이 있었다.
다른 처녀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알테오의 사랑을 얻길 원하였다.
그러나 알테오는 화초만을 가꿀 뿐
동네 처녀들과의 사랑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화초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사랑에 빠진 아마릴리스는
신전의 여사제에게 찾아가 그의 사랑을 얻는 방법을 물었다.
여사제가 알려준 사랑을 얻기 특이한 비법은 좀 힘들고 아픈 것이었다.
즉 그녀에게 황금 화살로 그녀의 가슴을 관통시키라고 하였다.
그리고 양치기 청년이 그녀를 알아볼 때까지
매일 움막까지의 같은 길을 반복해서 다녀오라는 것이었다.
그녀가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매일 같은 길을 다녀오던 30일째,
그녀는 양치기 청년의 움막으로 가는 길에
발아래서 이전에 보지 못한 꽃을 발견하였다.
그 꽃은 황홀하게 아름다운 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꽃을 한 아름 따 가슴에 안고
청년의 움막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청년이 문을 열자 기절할 뻔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고는
그는 바로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물은 뒤
이 꽃을 그녀의 이름을 따 아마릴리스라고 지었다.
그 순간 그녀의 가슴에 난 상처도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아마릴리스의 가슴에서 흐르던
붉은 사랑의 피가 느껴진다.
진정한 사랑은 어쩌면 이런 희생의 대가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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