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봄이 -1

변산바람꽃-1

by 박용기
거기 봄이 -1, 변산바람꽃-1


이맘때가 되면
고인이 된 오종훈 시인이 생각납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대전에 살면서

들꽃을 좋아하고

들꽃을 노래했던 시인이라

페북에서 자주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누던 분이었습니다.


그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기 전

나에게 은밀히 전해 준 지도 한 장.

바로 이맘때면

변산바람꽃이 피는 장소의 지도입니다.


얼마 전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지도를 꺼내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마치 그의 시가 꽃으로 피어나듯

그곳에는 하얗게 봄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행여 여린 꽃이 다칠까 봐 조심조심

카메라에 담으며

그의 시를 떠올렸습니다.


그의 시처럼

그는

이맘때면 나에게

봄으로 남아있습니다.


2020년 봄 이야기입니다.




나는 봄이고 싶다/ 오종훈



나는 너에게 늘

봄이 되고 싶다.


아침 이슬 머금고

파르르 일어서는

풀잎과 같은 그런,


여리게 펼치지만

기어코 활짝 피어나는

봄꽃과 같은 그런,


비바람 함께 맞으며

가을 즈음에는

알맞게 여문 씨앗 하나

그려 볼 수 있는 그런,


나는 언제나 너에게

봄으로 남아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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