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r 17. 2021

이른 봄-15

봄까치꽃

이른 봄-15, 봄까치꽃


3월 이른 봄이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누군가는 산으로 남쪽으로

봄을 만나러 가기도 하지만,

나는 가까운 풀밭에서 이른 봄을 찾아봅니다,


늦은 오후 외손녀와 나선 동네 산책.


풀밭을 살펴보던 외손녀가

풀밭에 떨어진 작고 파란

봄까치꽃들을 주워 모았습니다.


무얼 할 건지 물어보니

돌로 찧어 봄 구슬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봄끼치꽃과 쑥 한 잎

그리고 고운 흙 한 줌으로 만드는 봄 구슬.


그래서 모아 온 꽃들을 잠시 빌려

사진에 담아두기로 했습니다.


벤치 위에 올려놓고 들여다보니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봄이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봄까치꽃 편지지에 곱게 담긴

3월의 봄소식을 보냅니다.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


봄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
싹이 트고 잎이 돋듯
당신이 걸어온 길마다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소망하는
기쁨의 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당신과
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
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고 싶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
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은 빠르고
쉬이 나이는 늘어갑니다
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
오랜 일기장에서
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

오늘만큼은 당신과
나폴나폴 나비의 날개에 실려
꽃바람과 손잡고
봄 나들이를 하고 싶습니다

메기의 옛 동산에서
철없던 시절의 아지랑이도 만나고
늘 먼발치에서
몰래 보았던 옛님의 향기처럼
싱그럽게 불어오는
3월의 그 아늑한 꽃길로..




#이른_봄 #봄까치꽃 #큰개불알풀 #반영 #꽃길 #2021년

작가의 이전글 Poetic 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