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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22. 2021

거기 봄이-12

수선화-2


거기 봄이-12, 수선화-2


혼자 살아가기는 참 힘든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피어난 꽃이 있어 다행입니다.


비록

이른 봄 잠시

세상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 피어났다

오래지 않아 사그라들지만,

이 봄엔 더욱 고마운 마음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이처럼 따뜻한 모습으로 다가와 준

수선화


이 꽃이 있어 봄은 또 피어납니다.

그리고 봄을 기다리게 됩니다.




수선화, 그 환한 자리/ 고재종


거기 뜨락 전체가 문득

네 서늘한 긴장 위에 놓인다

아직 맵찬 바람이 하르르 멎고

거기 시간이 잠깐 정지한다

저토록 파리한 줄기 사이로

저토록 환한 꽃을 밀어올리다니!

거기 문득 네가 오롯함으로

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

네 서늘한 기운을 느낀 죄로

나는 조금만 더 높아야겠다




#봄이_거기 #수선화 #두송이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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