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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29. 2021

거기 봄이-18

목련

거기 봄이-18, 목련



매년 이맘때면 카메라에 가득 담던
그곳의 목련이 한창이라고
이제는 소식으로만 듣습니다.


하지만 이 봄엔

내가 사는 아파트 화단에 피어난

작은 목련나무로 만족해하렵니다.


사회적 간격 두기가 꼭 필요한 이 봄에는

멀리 꽃구경 떠나지 않고

이렇게 가까이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오히려 즐거움이 됩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이 봄

내가 조금은 잘할 수 있는 일 하나로라도

사람들 마음속에

작은 위로의 등불을 켜고 싶습니다.


곱게 핀 흰 목련 한 송이로

내 영혼에도 환하게

등불이 켜집니다.




깨끗한 슬픔/ 정일근


작은 마당 하나 가질 수 있다면

키 작은 목련 한 그루 심고 싶네

그리운 사월 목련이 등불 켜는 밤이 오면

그 등불 아래서 그 시인의 시 읽고 싶네

꽃 피고 지는 슬픔에도 눈물 흘리고 싶네

이 세상 가장 깨끗한 슬픔에 등불 켜고 싶은 봄밤

내 혼에 등불 밝히고 싶은 봄밤




#거기_봄이 #목련 #백목련 #우리동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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