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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12. 2021

이제 봄-21

자목련-1

이제 봄-21, 자목련


흰 목련이 질 즈음
또 다른 목련이 피어납니다.

자줏빛으로 곱게 단장하느라

조금 늦게 봄꽃 대열에 등장하나 봅니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 서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자목련 나무가

올봄에도 예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낮에 보는 꽃과

저녁때 보는 꽃이 너무도 달라 보입니다.

바로 빛 때문입니다.


저녁때가 되면 서쪽으로 기우는

햇볕이 한층 부드럽게 목련꽃을 비추고

역광으로 바라보는 자목련은

우아한 모습으로 저녁 외출을 준비합니다.


사진(photography)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지요.

자목련 위에 부서지는

4월 저녁녘 햇살로

꽃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빛과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 보입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그러하겠지요.

늘 아름답게 보려는 노력이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목련의 추억/ 김덕성


봄비 내리는 날

창밖을 보는데

고향 집 마당에 핀 자목련이 떠오르며

고향 향기 맡으란다


자주 빛으로 우아하게 피어나는

정열의 여인

고운 햇살에 빛나는 그 자주 빛

그리 고울 수가 없었지


우아한 자태로

사랑 전해주는 곱고 고결하던

사랑스런 자목련

잊을 수 없고


어김없이 봄이면 찾아와

그 가지 끝에 새 모습으로 핀

자목련의 향긋한 내음

고향이 그립구나




#이제_봄 #자목련 #우리동네 #4월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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