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제주-4

개머루

by 박용기
쉼, 제주-4, 개머루


뒤뜰 담을 따라 빽빽이 서 있는
개머루의 잎 사이로
작은 구슬들이 맺혀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지만
익어가면서 색이 점점 청색으로 변해가는 열매가
예쁜 그러데이션을 이룹니다.

한참을 보고 있다
아내를 불러
예쁜 구슬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내가 키워 선물하는 기분으로.

아마 제주도에는
이 개머루가 흔한 모양입니다.

개머루는 머루와 닮았으나
사람들이 함부로 먹지 못하는 머루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산포도, 산고등, 뱀포도, 까마귀머루라고도 불리 우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특별한 여행이지만
나이가 드니
이렇게 쉬는 여행도 참 좋았습니다.

여행에 대한 짧은 보고서 하나 첨부합니다.




여행에 대한 짧은 보고서/ 이화은

사는 일이 그냥
숨 쉬는 일이라는
이 낡은
생각의 驛舍에
방금 도착했다

평생이 걸렸다


매거진의 이전글쉼, 제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