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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25. 2021

이제 봄-6

흰 크로커스-1

이제 봄-6, 흰 크로커스-1


봄은 하얗게도 피어납니다.


처음 보는 흰색 크로커스입니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봄꽃도 구경하고

발코니에 심을 봄꽃도 살 겸

노은동 화훼시장에 갔습니다.


아내와 외손녀가 꽃을 보고 고르는 사이

나는 바쁘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봄이 가득한 꽃 가게는

나에게는 보물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흰색 크로커스.

사진에 담기에 조금 어려운 구석에 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본 이 아이들이

너무도 눈부셔

한참을 그곳에서 쪼그려 앉아

사진에 담았습니다.


봄은 목련의 흰색뿐만 아리라

이렇게 눈부신 흰색 크로커스로도 온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봄에도 크로커스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꽃 한송이/ 김용택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그 끝에 눈이 부시게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꽃이 되리
꽃과 사랑을 기다리는
길고 지루한 날들
네가 내려준
은빛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너의 향기로운 환한 집에
내가 아무도 몰래 숨었으니
네 손에 주어진 꽃을 던지고
아, 열렬하게 돌아서서
너는 내게 안기었네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한 송이



#이제_봄 #흰크로커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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