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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27. 2021

이제 봄-8

외손녀의 봄꽃 부케

이제 봄-8, 외손녀의 봄꽃 부케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꽃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김동환 시인의 시에 김동진 작곡가가 곡을 붙인 우리 가곡 <봄이 오면>의 1절 가사입니다.


봄이 면 외손녀 마음에도

꽃이 가득 피어납니다.


학교가 끝나고 늦은 오후에

함께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다가

외손녀는 풀밭에 앉아

작은 풀꽃들을 모아 부케를 만들었습니다.

제비꽃, 냉이꽃, 별꽃, 그리고 민들레.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

또 다른 꽃들을 보는 사이

외손녀의 봄꽃 부케는

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얼마 지나면 시들어 버릴 작은 부케지만,

그 속에 담긴 외손녀의

고운 마음과 이 봄의 추억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이제 봄이

외손녀의 마음속에

작은 꽃밭을 가꾸어 놓았습니다.




꽃밭 / 김수복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힘이 자꾸 빠지는 흐린 봄날에는

작은 꽃밭 하나만이라도

갖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

이리저리 벌떼들이 잉잉거리는 오후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작은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물을 뿌리고 희망을 키우는

절망하지 않는 작은 꽃밭 하나를

흐린 봄날에는 갖고 싶다.





#이제_봄 #외손녀 #봄꽃_부케 #제비꽃 #냉이꽃 #별꽃 #민들레 #동네_산책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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