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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07. 2021

이제 봄-17

흰 수선화

이제 봄-17, 흰 수선화


봄이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선화는
늘 노란 금빛 얼굴을 하고
고개를 조금 숙인 다소곳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꽃 시장에서 만난 수선화는

이렇게 하얀 커다란 얼굴로

환한 웃음을 띠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곡 중에 김동명 시인의 시에

김동진 작곡가가 곡을 붙인 '수선화'가 떠 오릅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흰 수선화


커다란 나팔 모양을 하고 있어

나팔수선화라 불리는 것 같습니다.


수선화를 보고 있으면

시인의 묘사가 참 적절하다고 느껴집니다.


'신의 창작집 (創作集)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 (不滅)의 소곡 (小曲)'


이 봄을 노래하는

아름답고 애절한

트럼펫 곡조가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수선화(水仙花) / 김동명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우를 날르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곳 없는 정열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寂幕)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創作集)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不滅)소곡(小曲).


또한 나의 적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水仙花)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이제_봄 #흰수선화 #나팔수선화 #봄하늘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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