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19, 산옥매
외손녀를 수영장에 데려다 주고 기다리는 사이
자동차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잠시 근처의 동네 산책을 했습니다.
담이 없는 어느 집 마당 입구에
고운 옷을 입고 조팝나무 사이에 수줍게 피어있는
분홍빛 꽃을 발견했습니다.
매화를 닮은 긴 속눈썹이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얼핏 이스라지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알고 있는 이스라지꽃보다 색이 좀 짙은 것 같아
이름을 알려주는 앱에 물어보니
'산옥매'라고 합니다.
'산에서 자라는 매화나무'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박상진교수의 나무세상>을 보면
산옥매 이름에 매(梅)자가 들어간 것은
꽃 모양이 매화를 속 빼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꽃이 지면 이스라지나 산앵두 비슷한
빨간 작은 열매가 맺힙니다.
정원수로 심는 흰꽃이 피는 옥매는
산옥매를 개량하여
꽃잎이 여러 겹이 되도록 만든 품종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옥매는 암술과 수술이 아예 없어
열매가 달리지 않는 꽃이 되었답니다.
아름다움 속에 슬픔을 간직한 꽃이 되었네요.
이 봄에 처음 만난 산옥매가
봄을 새롭게 만들어 줍니다.
여름에 열릴 붉은 열매도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4월/오세영
언제 우리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가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지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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