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 꽃-1
숨 가쁘게 펼쳐지던 봄꽃 축제가 끝나갑니다.
하지만
연녹의 새잎과 함께 피어나는
또 다른 봄꽃들이
멋스럽게 4월을 장식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조팝나무에도
하얀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피었습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는 아주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모여 피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조팝'은 '조밥'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좁쌀을 튀겨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꽃이 핀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조금 뒤에 피어날
흰쌀밥 나무인 이팝나무와 같이
배고프던 시절에 붙여진
눈물겨운 이름처럼 느껴져
늘 조팝나무를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이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어울려 아름답게 피고 지는
조팝나무가 사랑스러운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