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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10. 2021

이제 봄-20

조팝나무 꽃-1

이제 봄-20, 조팝나무 꽃-1


숨 가쁘게 펼쳐지던 봄꽃 축제가 끝나갑니다.

매화-산수유-목련-살구꽃-벚꽃으로 이어지던

화려한 봄꽃 릴레이가 이제 끝나갑니다.


하지만 

연녹의 새잎과 함께 피어나는

또 다른 봄꽃들이 

멋스럽게 4월을 장식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조팝나무에도

하얀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피었습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는 아주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모여 피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조팝'은 '조밥'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좁쌀을 튀겨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꽃이 핀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조금 뒤에 피어날 

흰쌀밥 나무인 이팝나무와 같이

배고프던 시절에 붙여진 

눈물겨운 이름처럼 느껴져

늘 조팝나무를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이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어울려 아름답게 피고 지는

조팝나무가 사랑스러운 봄입니다.





조팝나무/ 강세화


훅 불면 다 날아갈

부푼 낟알들이

일제히 터지고 있다.


머리를 부딪치며

엉겨붙어 감싸며

간지르고 헤헤거리며


무너지지 않고

어그러지지 않고

아우성치지 않고




#이제_봄 #조팝나무꽃 #우리동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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