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향기-4

광대나물

by 박용기
4월의 향기-4, 광대나물


이른 봄이면 피어나는
작지만 귀여운 꽃
광대나물


무대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어릿광대처럼

주연은 아니지만

봄 분위기를 띄우는 꽃.


하지만 정작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보입니다.

더욱이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어릿광대와는 상관없는 이름입니다.


“광대를 한자로 살펴보면

넓을 광자에 큰 대로 표기되는 것을 보면

왕성한 번식력으로 넓은 지역으로

세력을 무섭게 넓혀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봄 나는

분홍빛으로 곱게 분장하고

화려한 무대 조명을 받으며

봄 잔치의 분위기를 돋우는

어릿광대의 모습으로

이 꽃을 만났습니다.


이 사진을 담는 동안

이 꽃은 나의 가장 소중한

주연이었습니다.


학명 : Lamium amplexicaule L.

영어명: henbit




광대나물/ 김승기

오늘 이 꽃이 피면
내일은 저 꽃 지겠지

외줄 타는 일생
언제 떨어질까
조마조마 조바심 일다가도

구경꾼 모여들면
하늘로 치솟을 때마다 피어나는 신바람
붉디붉게 맺히는 꽃송이
걸팡진 놀음판이었지

꿈으로 남은 건가
멀어진 아득한 세월
이젠 누가 나물이라고 먹어주겠는가

한바탕 신명나게 놀았으면
새로 피는 꽃을 위해
서 있던 자리 물려주어야겠지

명예로울 것도 없지만
서러울 것도 없지

목숨으로 사는 생명이여
어느 것 하나 모두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지휘하는 그분의
각본에 따라 울고 웃는
광대놀음판의 연극배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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