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향기-2

할미꽃

by 박용기
113_3302-10-st-s-Fragrance  of April-2.jpg 4월의 향기, 할미꽃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봄이면 흔하게 보던 꽃, 할미꽃.


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리 흔하게 볼 수 없는 추억의 꽃입니다.


이 여린 꽃봉오리가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느라

털이 가득한 봉오리에는

아직도 흙이 묻어 있고,

굽은 허리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몸소 보여주는 꽃.


4월의 봄을 할미꽃이 피워냅니다.




할미꽃/ 김승기


이름부터 바꿀까

정결한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부드러운 살결 붉은 입술

아름다운 몸짓으로

예쁘게 예쁘게 꽃 피우면서

구충제까지 대신한 세월을 밀쳐 두고

할미꽃이어야 하는가

털어야지

딸네집 찾아가다 눈 속에서 얼어 죽은

할머니의 전설은

하늘에 넋이 오른 지 오랜

지난 일이야

새롭게 살아야지

슬픈 역사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새 바람 부는 새로운 날

젊게 꽃을 피워야지




#4월의_향기 #할미꽃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19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Poetic spring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