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봄이면 흔하게 보던 꽃, 할미꽃.
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리 흔하게 볼 수 없는 추억의 꽃입니다.
이 여린 꽃봉오리가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느라
털이 가득한 봉오리에는
아직도 흙이 묻어 있고,
굽은 허리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몸소 보여주는 꽃.
4월의 봄을 할미꽃이 피워냅니다.
할미꽃/ 김승기
이름부터 바꿀까
정결한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부드러운 살결 붉은 입술
아름다운 몸짓으로
예쁘게 예쁘게 꽃 피우면서
구충제까지 대신한 세월을 밀쳐 두고
할미꽃이어야 하는가
털어야지
딸네집 찾아가다 눈 속에서 얼어 죽은
할머니의 전설은
하늘에 넋이 오른 지 오랜
지난 일이야
새롭게 살아야지
슬픈 역사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새 바람 부는 새로운 날
젊게 꽃을 피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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