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18

붉디붉은 꽃 저 너머

by 박용기
박용기의 사진공감 Poetic-17, 붉디붉은 꽃 저 너머/석산, 꽃무릇


*
여름의 기운을 온전히 씻어내려는 듯
가을비가 쏟아졌습니다.

이제 여름의 정렬과 열기는
벌써 그림움으로 변해 버린 기억 속과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 꽃 속에나 남아 있습니다.

붉디붉은 꽃 그 너머에는
벌써 가을이 안갯속에 피어납니다.

이 가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을지….

또 가을 나무는
얼마나 많은 낙엽들을
내 가슴속에 서러움처럼 쏟아 놓을지…..

*
꽃무릇/ 김승기

*
얼마나 속을 태웠으면
피 흘리며 꽃 피우느냐

그렇게도 절절한
파계로 얻은 사랑이 고작
영겁토록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으로 피우는
잎 지는 가을 저녁
서쪽 하늘의 노을이었더냐

이제는 미련 접고
적막으로 들게나

견우와 직녀의
일년만의 만남이 온통 눈물이듯이
너의 아픈 사랑도 한낱
불꽃 터지는 번뇌 아니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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