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
봄이 되면 한 번쯤 풀밭에서 찾아보는 아이가 있습니다.
꽃은 아니지만
다른 풀꽃이 피기 전
부지런히 싹을 틔워 올라오는 쇠뜨기의 포자낭입니다.
풀밭에 엎드려 낮은 자세로 카메라에 담으면
제법 멋진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아내는 쓸데없는 잡초까지 찍느냐고
잔소리를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돋아나는 생명이니
아름답지 않을 리가....^^
이른 봄 풀밭에 돋아난 쇠뜨기도
아름답게 보아주면
예쁜 꽃이 됩니다.
뱀밥과 쇠뜨기/ 김승기
언제나 꽃이고 싶었나니
그러나 꽃을 피우지 못하는 숙명
늘 외톨이였나니
겨울 물러가며 서둘러 부지런 떨어도
늦게 돋는 풀들에게 밀리며
멸시의 눈초리 수없이 손가락질 받았나니
땅 위로 포자낭 머리 내밀면
뱀밥이라며
뱀머리 닮았느니 어쩌느니
구설수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새로 돋는 풀
쇠뜨기
한 몸에 이름이 둘,
박쥐도 아닌데 이중인격자라는 말
도저히 참기 힘드나니
꽃 없다고 손가락질 마라
암에 좋다며 뜯기던 한때는
그대의 눈에도 꽃이었지 않느냐
식은 사랑,
조금도 섧지 않은 마음
이젠 외롭지 않은 어엿한 꽃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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