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pring -8

쇠뜨기

by 박용기
116_7304-s-Poetic spring-8.jpg Poetic spring -8, 쇠뜨기



봄이 되면 한 번쯤 풀밭에서 찾아보는 아이가 있습니다.


꽃은 아니지만

다른 풀꽃이 피기 전

부지런히 싹을 틔워 올라오는 쇠뜨기의 포자낭입니다.


풀밭에 엎드려 낮은 자세로 카메라에 담으면

제법 멋진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아내는 쓸데없는 잡초까지 찍느냐고

잔소리를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돋아나는 생명이니

아름답지 않을 리가....^^


이른 봄 풀밭에 돋아난 쇠뜨기도

아름답게 보아주면

예쁜 꽃이 됩니다.




뱀밥과 쇠뜨기/ 김승기


언제나 꽃이고 싶었나니

그러나 꽃을 피우지 못하는 숙명

늘 외톨이였나니


겨울 물러가며 서둘러 부지런 떨어도

늦게 돋는 풀들에게 밀리며

멸시의 눈초리 수없이 손가락질 받았나니

땅 위로 포자낭 머리 내밀면

뱀밥이라며

뱀머리 닮았느니 어쩌느니

구설수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새로 돋는 풀

쇠뜨기

한 몸에 이름이 둘,

박쥐도 아닌데 이중인격자라는 말

도저히 참기 힘드나니


꽃 없다고 손가락질 마라

암에 좋다며 뜯기던 한때는

그대의 눈에도 꽃이었지 않느냐


식은 사랑,

조금도 섧지 않은 마음

이젠 외롭지 않은 어엿한 꽃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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