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에서-4, 소래풀
그 집 정원에는
여기저기 보라색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몇 년 전 알게 된 소래풀입니다.
유채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무꽃도 아닌 것이
푸른 보랏빛의 오묘한 색의 꽃.
소래포구에서 처음 발견되어 소래풀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십자화과로 제갈채(諸葛菜), 보라유채, 제비냉이 등으로도 불립니다.
소래풀은 중국에서 건너왔는데,
사천성 일대에서는 제갈채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는 제갈량이 전쟁터에 주둔할 때
군량미를 조달하기 위해 심도록 했다는 유래가 있어서입니다.
보통 무리 지어 피는데
이 정원에서는
무스카리, 대극 꽃들과 어울려
여기저기 하나씩 피어나 정원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봄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습니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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