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꾸는 꿈-1

흰 금낭화

by 박용기
116_9082-s-Dreams of flowers-1.jpg 꽃들이 꾸는 꿈-1, 흰 금낭화



세월은 무심히 흘러
4월도 가려합니다.


알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오는

흰 금낭화입니다.


엊그제는

고등학교 때 짝을 했던 친구가

황망히 하늘나라로 떠나갔습니다.

허전한 마음에 들여다본 흰 금낭화는

소복을 입고

가는 길을 배웅하는

애절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먼저 떠난 친구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도록

흰 금낭화에게

진혼의 춤 한 자락을 청해봅니다.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꿈 #흰_금낭화 #먼저_떠난_친구에게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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