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금낭화
세월은 무심히 흘러
4월도 가려합니다.
알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오는
흰 금낭화입니다.
엊그제는
고등학교 때 짝을 했던 친구가
황망히 하늘나라로 떠나갔습니다.
허전한 마음에 들여다본 흰 금낭화는
소복을 입고
가는 길을 배웅하는
애절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먼저 떠난 친구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도록
흰 금낭화에게
진혼의 춤 한 자락을 청해봅니다.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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