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Apr 28. 2021

봄빛 발라드-8

미아

봄빛 발라드-8, 미아


봄에 가장 흔한 꽃 중 하나인 냉이꽃


들판이며 길가며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하지만 작은 꽃들을 사진에 잘 담아내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꽃들의 표정을 담아내기를 즐겨했는데,

이 봄에는 이렇게

산책 중에 만나는 작은 풀꽃들을

조금 멀리서 담아보곤 합니다.


이 사진 속 저 너머에 있는 길이

안개 낀 미로처럼

잘 보이지 않도록.....


어쩌면 이런 꿈속 같은 길을

걷고 싶은 봄이어서 일까요?




박정현이 부른 <미아>라는 곡이 있습니다.

2005년에 발표된 곡으로

윤종신이 만든 노랫말에 황성제가 곡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노래였습니다.


가창력이 뛰어난 박정현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때로는 그 뛰어난 가창력 때문에

노랫말을 깊이 음미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미아'도 저에게는 그런 곡 중 하나입니다.


지난번 TV에서 방영된 '싱 어게인'에서

이정권이라는 무명의 가수가

바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가 부른 '미아'는

노랫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삶은 늘 그렇게

봄 아지랑이 속에

미로를 산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봄에

미로 속에서도

길을 잃고 미아가 되지 않기를......,




미아 / 윤종신 (박정현  노래)


또다시 그 길을 만났어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익숙한 거리 추억투성이
미로 위의 내 산책

벗어나려 접어든 길에
기억이 없어서 좋지만
조금도 못 가 눈앞에 닿는
너의 손이 이끌었던 그때 그 자리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다 와가는 듯

나의 집 저 멀리 보여서
발걸음 재촉하려 하다
너무 많았던 추억뿐인 곳
날 항상 바래다주던 이 길뿐인데

우두커니 한참 바라보다가 어느새 길 한 가득 니 모습들
그 속을 지나려 내딛는 한걸음 천천히 두 눈을 감고서 길
은 어디에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 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봄빛_발라드 #냉이꽃 #동네 #미아 #박정현 #이정권 #2021년


https://youtu.be/_jPMVVxSJ6M


매거진의 이전글 봄빛 발라드-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