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발라드-10

by 박용기
봄빛 발라드-10, 봄


봄에 피는 꽃은 일 년의 기다림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기다림이 필요한 것은 봄꽃만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기다림 끝에 맺히는 열매 인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엔 어른이 되기 위해 기다렸고

어른이 되어서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기다림을 배워야 했습니다.


핸드폰이라는 것이 없던 젊은 날,

약속 장소에서

문만 바라보며 애타게 기다리다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올 때 느꼈던 반가움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외국에 가있던 그 사람으로부터 오는

항공 편지봉투에 담긴 편지도

많은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던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무장한 요즘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기다림을 모를 것 같습니다.


저는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이소라의 노래들을 좋아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곡 중 '봄'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에서 그녀는

"요즘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모르는지"라고

노래합니다.


일 년을 기다려 피어나는 클레마티스가

보랏빛 봄기운을 쏟아냅니다.

기다림은 때로

시간 낭비나 고통만이 아닌

시간이 응축된 아름다운 결정체임을

느끼게 합니다.




/ 이소라


하루종일 그대 생각뿐입니다

그래도 그리운 날은 꿈에서 보입니다


요즘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모르는지

미련도 없이 너무 쉽게 쉽게 헤어집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 오면 원망도 깊어져가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또 기다릴 수 있겠죠


그대와 나 사이 눈물로 흐르는 강

그대는 아득하게 멀게만 보입니다


올해가 지나면 한살이 또 느네요

그대로 다행인 것은 그대도 그렇네요


여름이 가고 가을 오면 돌아올 수 있을까요

겨울이 가고 봄이 또 오면 손 닿을 만큼 올까요


그대와 나 사이 눈물로 흐르는 강

그대는 아득하게 멀게만 보입니다


그리 쉽게 잊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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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VnqNXfbq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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