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꿈속-6

수레국화

by 박용기
꽃들의 꿈속-6, 수레국화


초등학교 담장 옆
축대 아래 핀 수레국화 하나



기다란 꽃대는 옆으로 뻗은 뒤

꽃은 하늘을 향해 소중하게 피웠습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푸른 꽃 한 송이를 지탱합니다.


무언가 꼭 이루고야 말 꿈이 있나 봅니다.

세상에 흔치 않은

고운 푸른색 꽃을 피우는 이 아이는

어쩌면 평범하지 않은

별나라의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외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친구들에게

꿈의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누군가가 씨를 뿌려둔

꿈꾸는 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조금씩 흩어지는 파란 꿈 조각들을

소중히 사진에 담아놓았습니다.




/ 조병화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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