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꾸는 꿈-3

하늘매발톱꽃

by 박용기
꽃들이 꾸는 꿈-3, 하늘매발톱꽃


원래 하늘 가까운 높은 곳에 피는 매발톱이라
하늘매발톱이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뜰에 피어납니다.


원래 하늘의 정기를 먹고살아서인지
신비한 푸른빛으로 물들어
저 높은 그곳 고향으로
비천하는 꿈을 꿉니다.

먼발치 황금빛으로 피어난
수선화도 아름답지만
이 아이 또한 봄이면
언제나 기다려지는 꽃입니다.

하늘매발톱 곱게 핀 이 봄이
남의 아이처럼
잘 못 본 사이 훌쩍 커버렸습니다.



하늘매발톱꽃/ 유 한 나


화창한 봄볕이
서러운 정원에
작년에 심은
하늘 매발톱꽃이
피어서 왔다

내 노래에
고운 보랏빛
물들여 주며
날개를 달아주며

내가 있잖아요
내가 피었잖아요
날아 오르세요
매처럼 하늘 높이

봄 내내
나의 봄이 되어주고
나의 꽃이 되어주고
나의 사랑이 되어주고

저물어가는 봄밤에
잠자리에 드는
새악시처럼
가만가만
저고리를 벗어 흙 위에
개어 놓는
하늘매발톱꽃.




#꽃이_꾸는_꿈 #하늘매발톱 #정원이_있는_카페 #2020년


매거진의 이전글꽃들이 꾸는 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