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꾸는 꿈-4, 라일락
라일락 꽃이 피면
떠오르는 노래 하나가 있습니다.
이문세가 부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입니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는
참 가슴을 시리게 하는 가사와 멜로디입니다.
노래는 라일락 피는 봄에서
갑자기 어느 찬바람 부는 가을날로 옮겨갑니다.
사랑한 사람을 떠나보낸 것 같은 내용이지만
반복되는 내용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입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아름다운 세상.
세월이 흘러 다시 봄이 오고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부르는 노래는
이렇게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습니다.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이 봄에도 라일락은 피고
그 향기는 여전히 향기롭습니다.
아마 이 꽃도
잊지 못할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있을 것 같습니다.
4월과 5월/ 박정만
4월과 5월 사이, 사랑아
봄빛보다 찬란하게 사라져간 너를 그린다
그린 듯이 그린 듯이
너는 라일락 꽃잎 속에 숨어서
라일락 꽃잎 같은 얼굴로 웃고 있지만
4월과 5월 사이, 사랑아
너는 나를 그리며 더 큰 웃음을 웃고 있지만
네가 던진 함성도 돌멩이도 꿈 밖에 지고
모호한 안개, 모호한 슬픔 속으로
저 첫새벽의 단꿈도 사라지는 것을
사라지는 것은 언제나 사라진다
4월과 5월 사이, 사랑아
세월의 앙금처럼 가라앉아
그것이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되고
그 뿌리 속에 묻어 둔 불씨가 되는 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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