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꾸는 꿈-12
비가 내리는 봄날
찾아간 수목원에는
곱고 맑은 영혼들이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이 황폐해진 사람들의 세상과는 달리
빗방울 놀이를 즐겁게 하고 있는 이 꽃은
일본매자나무 꽃입니다.
이 작은 꽃들은
벌써 가을의 붉은 열매를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확실하고도 목적이 있는 삶
묵묵히 그 삶을 살아가는
꽃들은 아름답습니다.
5월의 비/ 고은영
순결을 지향하는 지상에
싱그러운 물방울들이
비누 방울처럼 톡톡 터지면
음절과 음절 사이
물빛 음표들의 행렬
빗물 머금은 초록의 수다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5월과
청승맞은 영혼의 조우조차 말갛다
#꽃들이_꾸는_꿈 #일본매자나무꽃 #봄비 #한밭수목원 #Berberis_thunbergii #Japanese_barberry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