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꽃으아리
막 피어나는 큰꽃으아리는
연녹의 꿈을 꿉니다.
잔털이 난 꽃잎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낮잠을 자고 막 깨어난
아기의 모습처럼
싱그럽고 사랑스럽습니다.
갓난아이들도 꿈을 꿀 까요?
먹고 자고를 반복하는 갓난아이들은
자면서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합니다.
마치 꿈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나는 듯.
하지만 아이들이 꿈을 꾸기 시작하는 건
뇌가 상당히 발달한
2살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초기에는
어른들처럼 이어지는 동영상이 아니라
스냅샷 혹은 짧은 슬라이드 쇼 정도라고 합니다.
꽃 속에 숨어있는 꽃들의 꿈
어쩌면 아이들의 꿈처럼
단순하고 맑은 모습일 것만 같습니다.
꿈/ 서정주
애기의 꿈 속엔 나비 한 마리
어디론지 날아가고 햇빛만이 남았다.
그래서 꿈에서 깨어난 애기는
창구멍으로 방바닥에 스며든 햇빛을
눈 대 보고, 뺨대보고 만져보고 웃는다.
엄마도 애기처럼 이렇다면은
세상은 정말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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