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스타데이지 Shasta daisy
5월 봄비가 그친 후
샤스타데이지 꽃잎에는 작은 빗방울이 맺혀있습니다.
동네에 새로 지은 아파트 축대에
작은 샤스타데이지 꽃밭이 생겼습니다.
경사를 따라 올라가며
하얀 꽃들이 피어납니다.
얼마 전 비가 내린 후 그친 오후
그 옆을 지나다 차를 세우고
흰 꽃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푸르러진 5월의 나뭇잎을 지나온 오후의 햇살이
흰꽃 위에 연녹빛 조명으로 쏟아졌습니다.
여름 구절초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순진'과 '평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모습으로
피어있는 샤스타데이지 꽃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그 꿈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습니다.
참 평화롭고 행복한 꿈을 꾸는 모습입니다.
꿈일기 2/ 이해인
목마른 이들에게
물 한 잔씩 건네다가
꿈이 깨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사랑해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물 한 잔 건네는
그런 마음으로
목마른 마음으로......
꿈에서
나는 때로
천사이지만
꿈을 깨면
자신의 목마름도
달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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