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20
The purple in September
박용기의 사진 공감 Poetic-20, The purple in September
제법 서늘한 바람에
긴 팔 옷 챙겨 입고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며
감상에 젖어드는
감각의 계절
빗방울 젖은 쑥부쟁이도
보랏빛 물방울 속에
가을을 그려 넣습니다.
아쉽게 줄어드는 잔 속의 커피처럼
9월의 남은 날은 줄어들지만
아직 남은 커피의 향처럼 진한
다가올 가을의 향기를 기대해봅니다.
구월의 시/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