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봄을 떠나 초여름 문턱에 들어섭니다.
벌써부터 더 더워질 여름살이 걱정을 합니다.
그래도
온 천지에 환한 웃음으로 피어나는
금빛 금계국이 있어
위로가 됩니다.
꽃들이 있는 한
힘들고 지친 여름이 아닌
찬란한 여름날이 되리라 믿으며
새 날들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럼 스승께서는 밤이 가고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
"너희가 밖을 내다 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너희의 형제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 날이 밝아 온 것이다."
- 김인경 <지치고 힘들 때 읽는 책> 중에서
금계국/ 김승기
어쩌면 좋아
웃음 띤 눈길에 끌려
바라본 얼굴
흠씬 젖어드는
진노랑빛
하늘
아찔한 어지럼증
한 순간 그렇게 갑자기
다가와 물드는
사랑
어쩌면 좋아
고요한 수면 위에
던진 돌
사방으로 번지는
파문
설레는 가슴 안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깊은 우물
#삶이_당신을_지치게_할_때 #금계국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