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1

바위취 꽃

by 박용기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1, 바위취 꽃


절실한 사랑

바로 이렇게 좀 특이하게 생긴 꽃의 꽃말입니다.


흰 수염 같기도 하고

긴 이빨 같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긴 토끼의 귀 같기도 한

꽃잎 두 장과,


붉은 점이 박힌 세 장의 작은 꽃잎을 가진

바위취 꽃입니다.


꽃대 아래쪽에 있는

넓적한 잎에는 줄무늬가 있고

부드러운 털이 나있어

그 모습이 호랑이 귀를 닮았다고 하여

호이초(虎耳草)라고도 합니다.


개성 있는 이 아이를 처음 본 이후

이 아이를 사랑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ㅋㅋ


강원도 산속에나 있을 법 한 이 아이가

요즘 우리 동네 숲 속에서

초여름 바람에 흔들리며

가득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위취 꽃/ 백승훈


담을 넘어온 넝쿨장미의

붉은 유혹에 눈길 빼앗긴 사이

돌각담 틈에 납짝 엎드려

숨죽이던 바위취

조용히 꽃대를 밀어올렸다


늘 곁에 있어도

눈길 한 번 건넨 적 없는

내 관심 밖에 머물러 살던

바위취, 보란듯이

큰 대(大)자로 꽃을 피웠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나 여기 있다고

내게도 큰 꿈이 있다고

소리치듯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펼쳤다


보면 볼수록 작지만

큰 꽃, 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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