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3

마거리트

by 박용기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3, 마거리트
혹시 마거리트(marguerite)꽃의
우리 이름이 무언지 아시는지요?


나무쑥갓

사실 이 꽃을 좋아하지만
우리말로 이렇게 부른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줄기와 잎이 쑥갓을 닮았지만
줄기 밑부분은 나무처럼 단단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나 봅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마거리트는
원래 카나리아 제도에 야생하던
여러해살이 화초였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가을에 피는 구절초를 닮기도 했습니다.

구절초를 좋아하다 보니
이 꽃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격주로 학교에 가게 된
외손녀를 데려오려고
학교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작은 화단에 이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잠시 틈을 내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자동차에서 반사된 빛들이
예쁜 배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
6월에/ 김춘수

*
빈 꽃병에 꽃을 꽂으면
밝아오는 실내의 그 가장자리만큼
아내여,
당신의 눈과 두 볼도 밝아오는가
밝아오는가

벽인지 감옥의 창살인지 혹은 죽음인지
그러한 어둠에 둘러싸인
작약
장미
사계화
금잔화
그들 틈 사이에서 수줍게 웃음 짓는 은발의
소녀 마가렛을 빈 꽃병에 꽂으면

밝아오는 실내의 그 가장자리만큼
아내여
당신의 눈과 두 볼에
한동안 이는 것은
그것은 미풍일까

천의 나뭇잎이 일제히 물결치는
그것은 그러한 선율일까
이유 없이 막아서는
어둠보다 딱한 것은 없다

피는 혈관에서 궤도를 잃고
사람들의 눈은 돌이 된다
무엇을 경계하는
사람들의 몸에서는 고슴도치의 바늘이 돋치는데
빈 꽃병에 꽃을 꽂으면

아내여,
당신의 두 눈과 두 볼에는
하늘의 비늘 돋친 구름도 두어 송이
와서는 머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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