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정원-1

장미

by 박용기
117_2694-s-Garden of June-1.jpg 6월의 정원-1, 장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의 시처럼

코로나에 빼앗긴 수목원에도 봄은 왔는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1 년 전인 2020년 6월의 이야기입니다.


장미의 5월이 다 지나고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설 때가 되어

수목원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맑은 공기를 흠뻑 마셔야 할 그곳에서

KF94 마스크를 꼭 조여 매고

이제 전성기를 지난

6월의 장미를 마주하려니

좀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수목원에는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어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고

서둘러 장미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참 이상하고 힘든 날 속에서도

봄은 그곳에 머물다 갔고

아직 남아있는 장미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6월의_정원 #장미 #한밭수목원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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