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초
6월의 수목원에서 만난
나에게는 생소한 꽃 하나.
마치 6월의 신부를 위해
진달래꽃으로 만든 부케 같은 꽃입니다.
진달래과의 만병초라는 꽃입니다.
만병초(萬病草, Rhododendron brachycarpum)는
지리산, 울릉도, 강원도 이북에서 자라는 상록 관목입니다.
한방에서 잎을 류머티즘, 신경통 따위에 약으로 이용하는데,
많은 병을 두루 고친다고 해서 만병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독성이 강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지나간 봄을 아쉬워하여
진달래나 철쭉의 모습으로
6월에 다시 찾아온 것 같은
만병초가 아름답습니다.
6월/ 임영조
언제쯤 철이 들까
언제쯤 눈에 찰까
하는 짓이 내내 여리고 순한
열댓 살 적 철부지 아들만 같던
계절은 어느새 저렇게 자라
검푸른 어깨를 으스대는가
제법 무성해진 체모를 일렁거리며
더러는 과격한 몸짓으로
지상을 푸르게 제압하는
6월의 들녘에 서면
나는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
가슴속 기우(杞憂)를 이제 지운다
뜨거운 생성의 피가 들끓어
목소리도 싱그러운 변성기
저 당당한 6월 하늘 아래 서면
나도 문득 퍼렇게 질려
살아서 숨쉬는 것조차
자꾸만 면구스런 생각이 든다
죄지은 일도 없이
무조건 용서를 빌고 싶은
6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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