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정원-4

약모밀 꽃

by 박용기
117_2476-c-s-Garden of June-4.jpg 6월의 정원-4, 약모밀 (어성초) 꽃


6월의 풀밭에서 나지막이 피어나는
화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은 꽃


몸에 좋아 약모밀이라고 부르는

친절한 사람도 있지만,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고

어성초라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아한 모습의 흰 꽃과

높이 세운 꽃술이 독특해 보이는 꽃.


하지만 흰 꽃처럼 보이는 4장의 꽃잎은

실은 벌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꽃잎 같은 꽃 총포라고 합니다.


꽃의 총포는

줄기의 잎이 마치 꽃잎처럼 변형되어

여러 개의 꽃을 밑동부터 감싸서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진짜 꽃은 꽃술처럼 보이는 기둥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보일락 말락 한 아이들입니다.


볼 수록 신비한

꽃들의 세상입니다.


그런 사연의 약모밀 꽃이

무언가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는 6월입니다.


한 해의 절반이 가버리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지금

나도

타고르의 기도 시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기도/ 타고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게 마옵시고

'위험에도 겁을 내지 말게 하옵소서'하고

고백하게 하소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

기도하게 마옵시며

'고통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인내를

주옵소서' 간구하게 하소서


'인생의 싸움터에 동료자를 보내소서'

기도하게 마옵시고

'싸움에서 이길 힘을 주시옵소서

두 손 모으게 하소서


'근심과 두려움 속에서 구원해 주소서'

기도하게 마옵시고

'두려움을 물리쳐낼 용기를 주옵소서'

소망하게 하소서


겁장이가 되고 싶지 않사오니

도우시옵소서


기쁘고 성공할 때만

하나님이 도우신다 생각하게 마옵시고


하루 하루

슬픔과 괴로움

때로는 핍박과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 손목을 꼭 잡고 계심을

믿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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