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신록이 짙어진 6월의 정원에는
붉은 개양귀비가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기 위해
낮은 자세로 무릎을 꿇으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모습입니다.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앉아 있는 사이에도
스마트폰으로 꽃을 찍는 사람들,
이 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
모두 붉디붉은 꽃에 이끌리어
잠시 멈추다 사라집니다.
하지만
낮은 자세로 저 앞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아야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신록으로 우거진 나무 사이로
6월의 하늘이 방울져
축복처럼 쏟아지는 모습을.
꽃도 자연도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을 때
아름다움이 마음속 깊이 느껴집니다.
유월의 기도/ 김경숙
신록 머금은 계절
꽃잎들 껴안고
산아래 머무르면
지칠 줄 모르는
초록 노래
향기로 이끄시는
나의 모후여!
당신의 숲 속에서
오래오래 머물며
사랑의 빛으로
감사의 빛으로
날마다 새롭게
물들고 싶습니다
**모후: 임금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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