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정원-7

뜰보리수 열매

by 박용기
6월의 정원-7, 뜰보리수 열매


6월로 접어들면
뜰보리수 나무에 작은 열매가 익어갑니다.


초록 열매는 노란색을 거쳐 주황색으로

그리고 주황색 열매는 다시 붉은색으로.

이 모두를 함께 볼 수 있는 6월 중순이

내가 이 나무를 가장 좋아하는 시기입니다.


나뭇잎에도 꽃에도 박혀있는 얼룩무늬는

열매로 옮겨와

이 나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됩니다.


붉게 익은 열매 속으로

6월이 스며들어

말랑해진 열매 하나를 입에 넣으면

조금은 떫은맛이 남아 있는 달달한

6월의 맛이 느껴집니다.


먹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좋은

뜰보리수 열매가 한창 익어가고 있습니다.

6월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초여름 숲/ 박인걸


여린 갈잎이

미풍에 하늘거리고

이름 모를 잡초들

짙은 향을 풍기는


초여름 숲에 누우면

몸은 구름 위로 뜨고

마음은 무아(無我)의

원(原)인간으로 돌아간다.


신(神)은 인간을

숲에서 빚었으리.

보드란 흙에

풀잎 향을 섞었으리.


숲에만 오면

순한 양이 되고

어머니 품보다 더 편안해

언젠가 영원히 돌아갈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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