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정원-9

바위취 꽃

by 박용기
6월의 정원-9, 바위취 꽃


동네 숲 가에는
아직도 바위취 꽃들이 한창입니다.

6월과 함께 시작된 초여름

한낮으로는 섭씨 30도가 넘는

여름의 느낌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기분 좋은 선선함이 남아 있어

가버린 봄날을 추억하게 합니다.


숲 속을 지나온 초록 바람이

숲 가의 바위취 꽃을 스치고 지날 때면

길게 뻗은 두 장의 꽃잎은

마치 하얀 깃발처럼 휘날립니다.


오랜 전 배웠던

유치환 시인의 시 ‘깃발’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소리 없는 아우성도 들리는 듯합니다.




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해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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