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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30. 2021

Poetic summer-1

청연(靑涓)

Poetic summer-1, 청연(靑涓)


푸르른 풀잎 위에 맺힌 작은 물방울, 
청연 靑涓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의 하나입니다.


청연 涓은 푸르다는 의미의 청(靑)과 

시내 혹은 물방울을 뜻하는 연(涓)을 합하여 만든 말로

저의 호로 사용하고자 하는 저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름이란 태어나면서

부모님이 지어준 선물입니다.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지

많은 생각을 하여 붙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큰 의미 없이 족보의 돌림자를 따서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제 이름 역시 돌림자인 터기(基) 앞에 

한 자를 더 얹어 지어진 흔한 이름입니다.


나이가 들어 자신이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제 이름도 

내가 원하는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푸를 청(푸를靑)은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청)과 

丹(단)이 합하여 이루어진 한자입니다. 

붉은 돌(丹) 틈에서 피어나는 새싹(生)이

더욱 푸르러 보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시내 연 혹은 물방울 연(涓)은

水 + 口 + 月 로 이루어진 한자로

매일 물을 마시며 성장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말에서 '푸르다'라는 말은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은 나이 들어 가지만

싱그러운 물방울 혹은 작은 시내처럼

늘 맑은 영혼으로 살면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은 소망이 담긴 이름입니다.

        



물방울은 홀로일 때 아름답다/ 박찬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얼마나

미세한 모습인가. 잔바람에 떠는

그의 가슴에 푸른 하늘이 숨어 있다.

배경으론 커다란 산 하나


스스로는 배경이 되지 않는, 저렇게

힘없는 것이 세상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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