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9, 노란허리잠자리
여름 물가에서 만난 잠자리 한 마리
오랜만에 가 본 전 직장인 연구원의 연못가에서
저로서는 처음 보는 잠자리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허리에 노란 띠를 두른 모습이
가까운 가족이 상을 당한 상주의 느낌이 들고,
홀로 풀 끝에 앉아
상념에 잠긴 모습이
좀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저 잠자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나 봅니다.
백신이 나와도 멈출 줄 모르고
확산이 더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느낍니다.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 보니
어쩌면 코로나-19 블루 때문인가 봅니다.
연못가 풀 끝에 앉아 쉬고 있는 잠자리가
평온이 가득한
한 편의 시가 되는
일상의 여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리/ 정호승
잠자리 날개에 낮달 걸리다
잠자리 날개에 초승달 걸리다
어머니 새벽같이 일어나 쌀을 안칠 때
잠자리 날개에 이슬 맺히다
장독대 정한수에 목을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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