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나비-7
너무도 가벼워
풀잎조차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작은 먹부전나비 하나가
기다란 가는 풀잎 위에 몸을 맡깁니다.
멀리
마치 천국의 문 같은 빛이 있어
작고 귀여운 영혼 위에 드리웁니다.
오늘은
풀잎에 맺힌 작은 빗방울 하나로
말없이 기도만 하려는 모양입니다.
나도 저 나비처럼
많은 것을 내려놓고
가벼운 영혼이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9월도 저물어 가는 시간입니다.
9월의 기도/ 문헤숙
나의 기도가
가을의 향기를 담아내는
국화이게 하소서
살아있는 날들을 위하여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한쪽 날개를 베고 자는
고독한 영혼을 감싸도록
따스한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시작이
당신이 계시는 사랑의 나라로
가는 길목이게 하소서
세상에 머문 인생을 묶어
당신의 말씀 위에 띄우고
넘치는 기쁨으로 비상하는 새
천상을 나는 날개이게 하소서
나의 믿음이
가슴에 어리는 강물이 되어
수줍게 흐르는 생명이게 하소서
가슴속에 흐르는 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로
마른 뿌리를 적시게 하시고
당신의 그늘 아래 숨쉬게 하옵소서
나의 일생이
당신의 손끝으로 집으시는
맥박으로 뛰게 하소서
나는 당신이 택한 그릇
복음의 사슬로 묶어
엘리야의 산 위에
겸손으로 오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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