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16, 베르가못
이 꽃을 처음 만났던 곳은
강원도 어느 허브 농원이었습니다.
특이한 꽃 모양과
잘 외워지지 않는 이름의
조금 낯선 이국적인 꽃
베르가못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베르가못'을 치고 검색을 하면
다음과 같이 이탈리아의 과일이라고 나오기도 합니다.
베르가못(영어: bergamot)은 운향과의 과일나무(상록 교목)이다. 귤속의 잡종 재배 식물로, 쓴귤(C. × aurantium)과 레몬(C. maxima)의 자연교잡을 통해 처음 생겨났다.
오잉?
'내가 이름을 잘못 외우고 있나?' 하고
찬찬히 더 보면
분명 이 꽃의 이름 또한 베르가못(bergamot)입니다.
그 이유인 즉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이 꽃에
처음 이름을 붙인 스페인의 식물학자인 Nicholas Monardes가
이 꽃의 향이
과일 베르가못의 향과 비슷하다고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헷갈리게 한 이유를
오래 전인 1569년 그의 저서 'flora of America'에서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명은 그의 이름을 따서
Monarda didyma.
이 꽃은 정원에서
꿀벌과 나비 등을 많이 불러 모은다고 해서
bee balm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의 유래를 알고 보니
향기를 못 맡아본 게 실수였네요.
과일 베르가못도 아직 본 적이 없으니
향기가 상상이 안되지만
레몬향의 좋은 냄새가 날 것만 같습니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되면
꼭 향기를 맡아보아야겠습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7월에게/ 고은영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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