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3

수국

by 박용기
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3, 수국


아파트 화단에
소담하게 피어난 수국


꽃이 별로 안 보이는

이 무더운 여름날에

곱게도 피어나는 아름다움입니다.


더위에 무기력해진 저에게

더워도 여름날 시간은 흐르고

피워야 할 꽃들은 피워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이지만

이 한 때만을 위해 피어난 꽃

하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수국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무더위 #여름 #수국 #아파트화단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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